“한약초를 희망으로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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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초를 희망으로 만들겠습니다”

한약재 생산·가공·유통 전문가 김행중 전남생약조합장
한방 첩약 건강보험 시범적용으로 농가소득향상 기대

김행중 전남생약농협 조합장
34년이다, 김행중 조합장이 전남생약농업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시간이. 조합원들의 신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김행중 조합장은 대외적으로 한약재 생산과 가공, 유통 전문가로 알려졌다.

1974년 전남생약조합에 입사하며 한약초와 인연을 맺었다. 1986년부터는 조합장을 맡고 있다. 설립당시 50여명에 불과하던 조합원은 1천여명으로 늘었다.

김행중 조합장은 “갈수록 농업농촌의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한약초의 경우 한약 첩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가시화되면서 전망이 밝다”며 “한약초를 통한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전남생약은 100% 국내산만 판매’

전남생약조합은 1967년 광주에서 전남생약양송이협동조합으로 설립됐다. 화순으로 둥지를 옮긴 때는 전남생약농업협동조합으로 이름을 바꾸고 2년만인 1998년이다.

다음해에는 화순읍에 직거래판매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소비자를 찾아 나섰다. 농민들이 애써 생산한 한약초가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생산자 중심의 유통체계를 만들어 스스로 판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조합에서는 농가에서 한약초를 수매해 세척, 건조, 포장을 거쳐 매장에 내놓는다. ‘전남생약조합에서는 100% 국산만 판매한다’고 입소문 나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건강을 위해 ‘국산 한약초로 달인 차’를 마시려는 고객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구입한 한약초를 달여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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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질 인정받은 작약…전량 대기업 납품

전남생약조합의 한약초는 ‘한산들’이라는 브랜드로 팔린다.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는 계피나 감초 등을 제외하고 조합에서 판매되는 모든 한약초는 국내산이다.

‘한산들’은 ‘국내산’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히면서 작약의 경우 전량 한국콜마와 인삼공사에 납품돼 기능성화장품과 건강식품 원료로 사용된다.

계약재배를 통해 한해 콜마 등에 납품되는 양만 150여톤, 특히 콜마는 ‘김행중은 믿을 수 있다’는 판단에 의해 전남생약조합의 작약을 전량 구입하고 있어 늘 고맙고 감사하다.

화순에서 생산된 작약은 우수한 토질과 환경에서 생산돼 효능이 탁월하다고 인정받으며 ‘지리적표시 임산물’로 등록되면서 배타적 권리를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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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물량 수매 못해 죄송...농가 소득향상 위해 최선

가공·저장 시설의 부족으로 조합원들이 생산한 모든 물량을 제때 수매하지 못하는 것은 아픔이고 죄송함이다.

조합원들이 생산한 모든 한약초를 적기에 수매해 판매하고 싶지만 한창 수확할 무렵에 한국콜마 등에 납품할 작약의 가공에 집중하다보니 어렵단다. 게다가 연간 계약물량이 1년에 걸쳐 조금씩 납품되다보니 저장공간이 부족해 수매에도 어려움이 많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한방 첩약 건강보험 시범 적용은 새로운 희망이다. 김행중 조합장은 “몸이 허해졌다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중 하나가 ‘한약(첩약)’ ”이라며 “첩약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한의사들이 수입산보다 효능이 뛰어난 국내산 한약재를 선호하면서 국내산 한약재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전남생약에서 판매하는 한약재는 믿을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한약초가 어려운 농업농촌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건전한 한약재 유통의 실현과 한약초 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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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기자 mkp03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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